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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시니어 개발자란?

멍청한 개발자 2020. 5. 26. 17:45

bash_profile 2부를 작성한다고 블로그 글을 안 쓴 지가 1달이 넘었습니다. (지금 틈틈이 시간 날 때 작성 중이긴 합니다만..)

요즘 일도 바쁘고 특히 개발 면접에 면접관으로 들어갈 때도 있고 해서 뭐...

뭐 여차저차 해서 오늘 작성할 내용은 그 면접에 들어갈 때마다 제가 항상 개발 면접 때 필수로 질문하는 질문들이 몇 개 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 및 생각들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이야기를 이어서 작성하자면 4주간 15명 정도의 신입분들의 면접에 참가했었고, 그때마다 제일 처음 한 질문은 "자신이 생각하는 시니어 개발자의 모습은 무엇인가?" 란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제 옛 사수가 저에게 항상 조언해주셨던 말씀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 질문을 들었던 분들은 잘 말씀해주시더군요. 저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코딩을 잘하면 시니어 아닌가요?"라고 말했지만 말입니다. 물론 지금은 다른 견해고요.

대답이 모범적인 분들도 있고 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모든 답변을 말하는 건 재미가 없으니 거기서 제가 특별하다고 느끼 거나한 질문들만 간추려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걸 말하면서 자기가 왜 그런 생각을 가졌는지도 말해주더군요.

첫 번째로 인상 깊었던 대답은 잘 가르치는 개발자였습니다. "자기가 인턴 생활을 하면서 잘 가르치고 알려주는 개발자가 시니어라고 느꼈다."라고 대답하셨는데 전 의외였습니다. 이것만 들으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분은 이후에 추가적으로 말씀해주신 부분 때문에 인상이 깊었습니다.

팀 내에서는 이미 에이스 프로그래머, 즉 능력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이 짠 부분에 대해서 신입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거였습니다. 여기서 저는 아차 싶은 거였죠.

수능을 만점 받은 사람이 선생이라는 직업 또한 잘한다고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이 이해할 수 있게 말하는 건 코딩과 또 다른 능력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개발 능력이 떨어지지만 기획자와 말이 잘 통하는 개발자는 개발을 잘 못하는 것인가?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기획자가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주는 개발자는 어떠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말이죠.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대답은 스케줄 및 가이드라인을 잘 짜주는 개발자였습니다. 이분은 신입이 아니라 어느 정도 1~2년 정도 일을 하신 분이었습니다. 처음 듣고 그게 어떠한 건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했었죠.

그분의 대답은 "이 일이 너에게 이 정도 걸릴 거 같고 누구와 페어가 필요할 거 같으니 그분에게 요청을 해드리겠다."와 같은 일정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시는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분의 역할은 개발 PM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개발 PM의 형태가 자신이 생각하는 시니어 개발자라는 것이죠. 틀린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닙니다. 개발일을 하면서도 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담당하고 있는 인력이 많다면 개발에 어느 정도 손을 떼고 일정을 조율하고 결과물에 구현도를 올리는데 집중하는 시니어 개발자가 되어 잇겠죠.

다만 여기서 제가 느끼는 특이한 점은 그 사람의 개발적인 능력을 보고 시니어 개발자라고 판단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리더십에 관한 부분과 연관이 되어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닌 사람들은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리더가 되는 걸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와 반대로 정말 에이스 프로그래머로써 자신의 코드가 팀 내에서 인정받고, 그리고 레퍼런스 코드로 전달받는걸 시니어 개발자로 보는 분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코드에 애정과 자부심이 있는 것이겠죠. 

저도 일을 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시니어 개발자가 바뀌었고 지금도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대회에 나가 상을 타고 남들보다 깔끔한 코드를 작성하는데 보람을 느끼고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구현율과 조율을 중점으로 두는 것 같습니다.

팀원들의 일정을 관리하며 개인별 스트레스를 확인하고 데드라인에 촉박하게 작업물이 완성되는 걸 막고 있는 현재가 제가 원하는 시니어 개발자가 되어가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지금 이 부분에 보람을 느끼고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니어 개발자란 "누가 무엇을 잘하고 뭐가 부족한지 알고 있으며 그러한 부분을 서로 조율을 해주는" 그런 사람이 시니어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군요.

모두들 코로나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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